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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5.4. 부활절 후 둘째 주일 - 조영진 목사
"새로운 내일을 향하여"
여호수아 3:14-17
미국 땅에 한인 이민자들이 첫걸음을 내딛은 지 100년을 넘어섰습니다.
이민 100주년의 행사들이 여기 저기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땅, 미국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새로운 내일을 향하여 어떻게 준비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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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4-27일 하와이의 호놀룰루에 있는 Convention Center에서는 감리교 미주 이민 100주년 기념대회가 열렸었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저와 김병남 장로, 한인섭 권사께서 참석을 하셨는데, 3박4일 동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건강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금번 대회에는 미국 본토에서 약 500여명, 한국에서 200여명 그리고 현지의 감리교도들이 적극 참석, 성황리에 대회를 마쳤습니다. 아침 기도회와 저녁 예배, 낮 시간의 주제 강연과 워크샆 등을 통하여 주제가 밝힌 것처럼 어제를 기억하고, 오늘을 축하하며, 미래를 꿈꾸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금년 들어서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5월9일 금요일에는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만찬이 워싱톤 D.C.에 있는 Hilton Hotel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참석하실 수 없게 되어 유감스럽게 되었습니다만, 준비위원들은 이날 만찬을 뜻있게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계십니다. 또 한국인들의 세계 진출, 특별히 미국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 태권도 협회에서도 100주년을 기념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100주년 기념행사들이 펼쳐지면서 하나같이 외쳐지는 멧세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제는 미국사회의 Main Stream, 주류사회에 진입할 때가 되었다는 주장입니다. 소수 민족으로서 변두리에서 맴돌던 삶을 이제는 넘어서서 주류사회에 참여하고 공헌할 때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정말 때가 되었습니다. 100년이라는 이민 역사의 뿌리를 든든히 가꾸고, 주류사회에 뛰어들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류사회에의 참여는 구호만 가지고 되어지지 않습니다. 뜻 있는 몇 사람들의 외침만 가지고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하면 우리모두가 공감하는 주류사회에의 진출을 실현해 갈 수 있습니까? 구호를 넘어서서 진정 이 땅의 역사에 참여하려면, 무엇이, 어떻게 달라져야 합니까? 어떻게 하면 미주 이민 100주년의 축하를 넘어서서 새로운 내일을 열어갈 수 있습니까?
I.
이같은 고민과 물음을 안고 묵상하게 된 말씀이 바로 여호수아 3장에 기록된 본문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은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로 이집트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광야 생활을 끝내고, 드디어 약속의 땅, 가나안에 진입하는 첫 과정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위대했던 지도자 모세는 가나안 땅 진입을 앞두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제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하고 분배하는 일은 여호수아의 어깨에 지워졌습니다. 그런데,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은 바로 요단강을 건너는 일이었습니다. 오늘 본문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요단강을 건넜는가를 전해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수아의 명령에 따라서 스스로를 성결케 하였습니다.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이제 이룩하실 역사를 기다리며 준비하였습니다. 요단강을 건너는 도강 작전에는 제사장들이 법궤를 매고 앞장섰습니다. 그들이 법궤를 메고 요단강에 들어서자, 흘러내리던 물이 그쳤습니다. 강물이 갈라지고, 마른 땅이 드러났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단강 바닥, 마른 땅을 밟으며 강을 건넜습니다. 홍해바다를 건넜던 역사의 재현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대표해서 뽑힌 사람들은 강 가운데 있던 돌 한 개씩을 취한 후, '길갈'이라는 곳에 이 돌들을 쌓았습니다. 요단강을 건넌 것을 대대에 기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진입한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 속에 저는 이제 미국의 주류사회에 진출하려는 우리들의 모습을 봅니다. 그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약속의 땅 주변을 40년간 맴돌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기다리고 바라던 그 땅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요단강을 건넘으로 이제는 돌아갈 길을 차단하게 되었습니다. 흔히 하는 말처럼 배수진을 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길, 가나안 땅 본류에 진입해 들어가는 길만이 살길임이 분명해 졌습니다.
이것은 오늘 이민 100주년을 맞은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주변을 맴돌던 삶을 넘어서서 주류사회, 본류에 들어설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뻗어갈 때가 되었습니다. 떠나온 땅 한국에 대한 미련과 향수를 넘어서서 앞을 향해 나갈 때가 되었습니다. 이 땅 미국에서 새로운 내일, 새로운 역사를 일구어갈 때가 되었습니다.
II.
이같은 우리의 현실 앞에서 본문 말씀이 주시는 멧세지가 있습니다. 미주 이민 100년의 역사를 넘어서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주시는 권고의 말씀이 있습니다.
(1)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는 이민의 의미와 목적을 하나님 안에서 되새겨 보고 정립할 때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왜 이 땅에 찾아오셨습니까? 오늘 이 땅에서 살아가시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믿는 여러분의 믿음은 미국에 오셔서 살아가시는 이 삶과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가나안 땅 진입을 바라보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 분명했습니다. 이 길은 바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임을 확신했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그의 조상들에게 약속하셨던 그 약속의 성취임을 굳게 믿었습니다. 그들은 이 믿음 위에서 행동했습니다. 이 믿음 위에서 요단강 물에도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이 믿음은 그들이 가나안 땅 정복의 과제를 수행해 가는 힘과 능력, 용기와 소망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어떻습니까? 태평양을 건너 이 땅을 찾아온 우리의 결정은 단순한 개개인의 선택입니까? 더 좋은 삶, 더 좋은 자녀 교육의 추구라는 목적 이외에 다른 의미는 없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100만 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태평양을 건너 이 땅을 찾아왔습니다. 여기에 뿌리를 내리며 새 삶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한국 역사에서 분명한 민족 이동입니다. 이 민족 이동의 배후에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뜻이 없었겠습니까? 100만 명이 태평양을 건널 때, 우리 하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겠습니까? 각자 개인의 선택이라고 팔짱끼고 계셨겠습니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 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각자에게 새로운 내일을 열어주실 뿐 아니라, 이 땅 미국의 역사를 새롭게 세우라고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이 땅의 어두움을 밝히라고 우리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이것은 괜히 갖다 부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한 고단위 전술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 땅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100년의 역사를 헤아리는 한국인들의 이민의 배후에는 분명히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가 있으십니다.
이렇게 이민의 의미와 목적을 믿음 안에서 정립한다면, 주류사회 진입은 결코 option,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를 이 땅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부탁사항입니다. 거절할 수 없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이제는 한가하게 앉아있을 때가 아닙니다. 미국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든지 한국 사람끼리 담을 쌓고, 우리끼리만 즐길 때가 아닙니다. 이제는 몸만 이민 온 상태에서 마음도 이민 올 때가 되었습니다. 한국 비디오만 볼 것이 아니라 미국 비디오도 볼 때가 되었습니다.
금번 이락과의 전쟁은 미국의 문제가 바로 우리들의 문제임을 일깨워 주는 또 한번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락과의 전쟁에 파견된 Korean-American들이 많았다는 사실은 여러분, 무엇을 말해줍니까? 미국의 문제는 더 이상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문제로 다가왔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미국 사회에의 참여는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미국도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미국 사회에의 참여를 미룰 때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국을 알고, 배워야 합니다. 우리끼리 담을 쌓고 살아갈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저와 함께 동역하던 신영각 목사님의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목사님, 부모님들께 말씀 좀 하세요. 자녀들보고 한국말 배우라고만 말하지 마시고 부모님들도 영어도, 미국 역사도 좀 배우시라구요." 맞는 이야기입니다. 특별히 미국 사회에의 참여에서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기왕에 미국에 사시기로 뜻을 정하셨다면, 시민권 신청하시고,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역사는 결코 팔짱 낀 방관자에 의해서 변혁되지 않습니다. 책임있는 참여자만이 역사를 세우고,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미국시민이 된다고 해서 한국을 배반하는 것 아닙니다. 오히려 이 땅에서 책임있는 참여자로 살아가면, 한국을 위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이제는 200만 가까운 한인인구수에 걸맞는 새로운 내일을 꿈꿀 때입니다. 제 밥그릇도 못 찾아 먹는다는 비판을 씻어 버릴 때입니다.
(2) 둘째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 진입을 앞두고 스스로를 성결케 했습니다. 3:5에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명령했습니다: "너희는 스스로 성결케 하라 여호와께서 내일 너희 가운데 기사를 행하시리라."
우리도 미국 주류사회에의 참여를 앞두고 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진실된 믿음의 모습입니다. 거룩한 삶입니다. 성결함입니다. 입술만으로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주일날만 하나님 믿는 것이 아니라, 주간 중에도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만 하나님 믿는 것이 아니라, 직장에서도,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믿음과 삶의 분리, 이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극복해야 할 숙제입니다. 참으로 예수를 믿어야 합니다. 참으로 온 몸으로 믿음을 고백해야 합니다.
좀 더 단순하게 기본적인 것부터 말씀드린다면 우리 Korean-American들은 법을 지키고 정직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거짓말하고, 법을 지키지 않는다면, 과연 이 미국 땅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겠습니까? 사실 우리는 너무 어렵고 힘든 역사,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몸부림쳐왔습니다. Survival, 살아남기 위하여 싸우다보니 법을 어기기도 하고, 살아남기 위하여 거짓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곳 미국 땅에서 살아가면서, 이제는 얼룩진 이 모습을 벗어버릴 때가 되었습니다.
저는 어디 가든지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이민 1세대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미국 땅 역사 속에 어떤 이미지를 심어가는가 라고. Korean-American하면, 정직하고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심으면 우리의 뒤를 잇는 2세대, 3세대에게 큰 힘을 심어줄 것입니다. 그러나 1세대들이 거짓말 잘하고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Ugly Korean의 이미지를 심고 간다면, 이것은 다음 세대에게 정말 큰 부담과 어려움을 안겨주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 정직해야 합니다. Korean-American의 세금보고는 믿어도 좋다는 자취를 남겨야합니다. 이것은 Korean-American으로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우리이기에 더욱 그렇게 살아야합니다. 가나안 땅 진입을 앞에 둔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성결케 하였습니다. 주류사회 진입을 바라보는 우리도 스스로를 성결케 해야합니다. 하나님께서 마음껏 쓰실 수 있도록 준비된 그릇, 성결케 된 그릇들이 되어야 합니다.
(3) 셋째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땅의 역사를 이끌어 갈 일꾼들을 키우는 것입니다. 참으로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40년은 세대 교체의 기간이었습니다. 에집트에서 나올 때 20세 이상 된 사람은 여호수아와 갈렙을 빼어놓고는 모두 광야에서 삶을 마쳤습니다. 이 기간동안 모세는 가나안 땅 정복의 역사를 이끌어 갈 차세대 지도자, 여호수아를 키웠습니다. 이민 일세대인 우리들의 시대는 이제 점점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할 최선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이 땅의 역사를 이끌어갈, 이 땅을 하나님의 뜻이 떠나 변혁시켜 갈 내일의 일꾼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마라톤이 아니라 계주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세대에 할 일을 주십니다. 우리는 우리 시대에 할 일을 열심히 하고 다음세대에 바톤을 넘겨주면 됩니다. 어쩌면 이민 일세대인 우리는 씨만 뿌리다 갈 지 모릅니다. 싹이 트는 것을 겨우 보다가 갈지도 모릅니다. 울창한 잎과 풍성한 열매는 다음 세대 혹은 그 다음 세대에 가서 보게 될 지 모릅니다.
그러기에 우리 시대에 해야 할 중요한일은 바로 다음 세대의 일꾼을 키우고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비록 열매를 따먹지 못해도 좋습니다. 싹이 트는 것만 보고 끝나도 좋습니다. 그저 열심히 물주고 가꾸어 가면 됩니다. 여러분, 성경에 기록된 위대한 역사는 언제나 사람이 준비될 때 이루어 졌습니다. 출애굽의 사건은 모세의 출생에서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사사시대에서 왕국시대로 넘어가는 역사의 전환기도 사무엘이 태어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온 인류를 구원하는 하나님의 역사도 아기 예수의 탄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 일꾼을 키워낸다면, 하나님께서는 다음 시대에 그를 쓰셔서 위대한 역사를 이룩하실 것입니다. 사람을 키워야 합니다. 일꾼을 길러내야 합니다. 이 일이야 말로 이민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어가는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 숙제입니다.
(4) 넷째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여러분, 오늘 본문 속에서 요단강을 건널 때, 누가 앞장을 섰습니까? 누가 먼저 물이 흐르는 요단강에 첫발걸음을 내딛었습니까? 제사장들입니다. 법궤를 어깨에 맨 제사장들이었습니다. 이 말씀 속에서 주시는 맷세지가 있습니다. 여러분 미국 땅에서 새로운 내일을 열어가는 이 일에 누가 앞장서야 합니까? 목사들입니다. 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들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말씀의 의미를 좀더 넓혀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교회가 앞장서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사회학자들은 말합니다. 한인 동포 가운데서 어떤 모습으로든지 교회와 연관성을 갖는 동포들이 70%가 넘는다고. 동포사회의 대다수가 교회와 관계를 맺는다면, 그만큼 교회는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이 동포 사회를 바로 세우고, 바로 인도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민 100년을 넘어서서 주류사회의 진입을 이룩하는데도 교회는 앞장을 서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교회들이 이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까? 이런 의식과 깨달음이 있습니까?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금번 하와이에서 열렸던 미주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회를 통하여 저는 저희 교회가 소속된 감리교회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하와이 땅을 찾아온 102명의 이민자 가운데 거의 반수에 지나는 사람들이 인천 내리 감리교회 교인들이었습니다. 또 이민자들을 따뜻이 맞아준 사람은 하와이 지방의 감리사였습니다. 그리고 미국내의 주요도시에 제일 먼저 세워진 교회가 감리교회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Hawaii, Los Angeles, San Francisco, Oakland, Chicago, New York, Washington, D.C., Atlanta, 이 여러 도시에서 제일 먼저 세워진 교회들은 모두 감리교회였습니다. 이렇게 소수 민족인 우리들을 향해 먼저 가슴을 연 감리교회는 오늘 한인 그리스도인들의 주류사회 진입에도 먼저 문을 열고 있습니다. 현재 연합감리교 내에서 미국인교회나 기관을 섬기는 목회자들이 300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일세 목회자인 경우는 영어도 부족하고 의사 소통에도 어려움이 있지만, 많은 목회자들이 이미 미국인들을 위한 목회자로 뿌리를 내려가고 있습니다. 저희 VA 연회안에도 6명의 목회자들이 미국인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연합감리교회는 한국인들의 주류사회 진입에도 앞장을 서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민 100주년의 축하는 우리교회들에게 새로운 경종으로 다가와야 합니다.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 진압에 앞장섰던 제사장들처럼 오늘의 목회자들, 오늘의 교회는 한인동포들의 주류사회 진입에도 앞장서야 합니다. 동포사회를 선도하는 이 사명을 새롭게 깨닫고 신실되이 감당해야 합니다.
III.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서 제일 중요한 문제는 결국 믿음의 문제였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그들로 하여금 용기 있게 약속의 땅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게 해 주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 위에서 우리는 이민의 의미와 목적을 새롭게 정립해 보아야 합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주류사회진입은 결코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우리의 과제입니다.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 과제를 이룩하는 것 역시 믿음에 달려 있습니다. 바른 믿음 위에서 우리 스스로를 성결케 하고, 믿음의 사람들을 길러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믿음 위에 선 교회들이 앞장서서 이 길을 개척해 가야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고 걸음을 내딛으면 요단강은 갈라질 것입니다. 난관은 극복될 것입니다. 새로운 내일은 열려질 것입니다. 새 역사는 동터올 것입니다.
L.A.침례교회를 섬기시는 박성근 목사님의 글에서 읽은 이야기입니다. 어느 동포 가게에 권총 강도가 들어 왔습니다. 강도는 총을 들이대며 "Hold up" 이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그런데, Hold up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는 주인은 떠듬떠듬 이야기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우리 가게에 홀드업은 없습니다. 세븐 업(7-Up)밖에 없습니다."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또한 가슴이 아픈 이야기입니다. 생명이 위협 당하는데 이것을 모르고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 동포들이 영어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보여 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비록 영어가 모자라도 진실된 믿음 위에서 살아가면 주류 사회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인정받으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박 목사님께서는 Indianapolis에 사시는 한 장로님의 이야기를 소개 하셨습니다. 이 장로님은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시면서, 제대로 고등 교육을 받지 못하셨습니다. 일찍이 양복점에서 심부름을 하면서 어깨너머로 양복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장로님께서는 기술자가 되셔서 이민을 오셨습니다. 미국에 오셔서 줄 곳 그 일만을 해 오셨습니다. 그분이 할 수 있는 영어라고는 Yes, No, 두 마디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장로님은 주류 사회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최고의 전문인이 되셨습니다. 장로님 양복점의 손님 가운데는 미국 프로 농구의 유명한 선수 가운데 한사람인 Reggie Miller도 있고, 또 Indianapolis의 유명 정치인도 다수가 이 가게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경제 잡지에 이 이야기가 소개되었을 때, 장로님께서는 요즈음은 영어가 좀 늘어서 Yes, No외에 Here와 There란 말도 하게 되었다고 웃음 지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장로님께서는 어떻게 오늘에 이르렀는가에 대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내게 주신 터전에서 최선을 다하며 사는데 무엇을 더 바랄 것이 있겠습니까?"
이제는 주류사회에 진입을 서두를 때입니다. 우리를 이 땅으로 인도하신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으로 나아가라. 믿음 위에 서서 주류 사회를 향해 나아가라. 새로운 내일을 향하여 일어서라.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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