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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2. 속회 주일 - 김상근 목사

모세 속장, 탈진하다

민수기 11: 10-23

모세 속장은 탈진하고 말았습니다.
지치고 낙심한 모세 속장이 광야에서 부르짖습니다.
"주께서 어찌하여 종을 괴롭게 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이 모든 속원들을 내게 맡기사 나로 그 짐을 지게 하시나이까? 책임이 심히 중하여 나 혼자는 이 모든 백성을 질 수 없나이다."
탈진한 모세 속장에게 하나님은 무엇이라 말씀하십니까?

원래 모세는 속회 사역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최소한 한 달에 두번씩 모여서, 삶을 나누라고 하는데, 도저히 그럴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애급에서 태어난 그는 미디안 땅으로 이민온 후부터, 목축산업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말이 목축 산업이지, 그저 양무리 몇마리를 이끌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초라한 목동의 생활이었습니다(출 3:1). 남의 나라에서, 말다르고, 문화가 다른 곳에서, 이민자로 정착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세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른 사람보다, 두세 세배 열심히 노력하는 것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모세는 항상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내가 미디안으로 이민오기 전에는, 애급에 바로왕의 식구로 있을때는 나도 잘나가는 사람이었는데, 그래도 내가 애급에 있을 때는 기 안죽고 떵떵거리면서, 살았는데, 미디안으로 이민 온 후에, 내 인생이 별 볼일 없는 인생이 되었구나, 그렇게 자책할 때도 있었습니다. 애급에 있을 때는 친구도 많고, 자기에게 아는 척하는 사람도 많았기 때문에, 토요일마다 여기저기 경조사 다니느라 바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미디안의 이민 생활이 시작되면서, 생활이 단순해 지고, 또 친구도 하나 둘 잊어 버리게 되었습니다. 이민온 땅에서 살아남고자, 열심히 뛰다보니,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뛰다보니, 어느듯, 여기까지 오기는 했는데, 가끔씩, 내가 왜 이렇게 허겁지겁 뛰어 다녀야 하는지, 내가 무엇 때문에, 내가 무엇을 위해서, 내가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뛰고 있는가, 가금씩 어리둥절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민교회를 찾아 가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이 교회, 저 교회 기웃거리며, 마음에 드는 교회를 찾기로 했습니다. 어떤 교회의 소문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그 이민교회는 너무 커고 교인들도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는데, 강단에 서신 목사님은, 교인을 더 모으자고, 사람을 강권하여 내 집을 채우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습니다. 이 교회는 안되겠어. 또 다른 교회를 찾아 갔습니다. 또 다른 교회를 가보니, 예배를 드리는 방식이 아주 특이했습니다. 주여 삼창부터 시작해서, 두 손 높이 들고 할렐루야, 아멘, 엉겹결에 엉거주춤 따라하다가,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다른 교회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우연히 미디안에서 최초로 생긴 교회,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점잖은 교회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점잖은 교회, 역사가 오래된 교회는 뭔가 다르겠지 하고 찾아 갔는데, 역시 다른게 하나 있었습니다. 강단에서 설교하시는 그 교회 담임 목사님의 헤어 스타일이 아주 특이했습니다. 부목사들의 헤어스타일은 기름도 바르고 아주 멋진데, 담임 목사님의 헤어스타일은 어딘가 좀…그런데, 또 특이한 것은, 속회사역을 강조하시는 그 목사님의 설교였습니다. "제자로 자라가는 나눔의 공동체"가 되기 위해, 변화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길은 속회 사역에 참여하여 삶을 나누는 길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강조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세는 그 교회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 교회에 정착하면서, 자연히 속회 사역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서먹서먹했지만, 조금씩 말문이 열리고, 또 조금씩 마음도 열리게 되었습니다.

얼마지난 다음, 목회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속회의 속장을 맡아서 헌신해 달라는 목회실의 부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양을 했습니다. "저는 말재주가 없어서 자신이 없다"고 말씀드렸지만, 속회는 "말재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을 듣고,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목회실에서 정해준 새 속회를 맡아 속장이 되었습니다. 이름을 "이스라엘"속회라 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했습니다. 두 주마다 한번씩 모였습니다. 삶을 나누라고 해서,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 나눌 것도 많았습니다. 처음 이민오던 날 이야기, 처음와서 고생한 이야기, 처음 교회와서 느꼈던 점, 첫날 교회왔을 때, 보았던 목사님의 이상했던 헤어 스타일.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속원들이 늘어나면서, 슬슬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속원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났지만, 속원들의 말 수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속원들이 다함께 모일 수 있는 날짜를 정하기가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그 많은 속원들이 함께 나눌수 있는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두 주에 한번 모이는 것도, 말이야 쉽지, 바쁜 이민생활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들이 속원들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속회모임에 빠지는 속원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삶을 나누다가 마음의 상처를 받는 사람도 생겨났습니다. 불평을 하는 속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불평을 듣고 있자니, 모세도 자신에게도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얼굴에 웃음이 사라지고, 속회를 모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속원들에 대한 원망, 목회실에 대한 원망, 하나님에 대한 원망,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원망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었습니다.

모세 속장은 탈진하고 말았습니다. 모세 속장은 Burn-out되고 말았습니다. 지쳐버렸습니다. 탈진한 모세 속장은 하나님께 이렇게 원망을 쏟아 놓습니다. 11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어찌하여 종을 괴롭게 하시나이까? 어찌하여 나로 주의 목전에 은혜를 입게 아니하시고, 이 모든 속원들을 내게 맡기사 나로 그 짐을 지게 하시나이까" (민11:11) 나도 처음에는 열심히 해 볼려고 했습니다. 내 시간, 내 정성 다 바쳐서, 잘 해 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지금 지쳤습니다. 이제 더 이상 못하겠습니다. 모이기도 힘들고, 모인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습니다. 계속해서 모세 속장은 하나님께 탄원합니다. "내가 이 속회를 시작했습니까? 목회실에 속장을 맡아 달라고 해서, 한 것 뿐입니다. "제자로 자라가는 나눔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데, 저는 더 이상 나눌 것이 없습니다. 속원들을 영의 양식으로 먹여야 겠는데, 속원들은 더 좋은 영의 양식을 달라고 졸라대는데, 저는 그 사람들을 먹일 영의 양식이 없습니다." 탈진한 모세 속장은 마침내, 이렇게 하나님께 고백합니다. "구하옵나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즉시 나를 죽여 나로 나의 곤고함을 보지 않게 하소서." 더 이상 못하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못하겠습니다, 모세 속장은 완전히 탈진되고 말았습니다.

*

우리 와싱톤 한인교회에는 60개의 속이 있습니다. 이 60개의 속을 이끄시는 속장님들, 한 분 한 분들, 그 분들의 헌신과, 그 분들의 어려움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섬기시는 속원들 한 분 한 분을 위하여, 기도하시고, 정성을 쏟으시고, 시간을 바치시는 그 속장님들의 헌신에 대해서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속회라는 작은 교회의 목회자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로 낙심하게되고, 때로 좌절하게 됩니다. 천하보다 귀한 한 사람의 영혼을 위하여 시간과 정성을 쏟아부어도, 변하지 않는 그 삶을 볼 때, 아무리 해도 변하지 않는 그 삶을 볼때, 우리는 낙심하게 되고, 때로 좌절하게 됩니다. 당장 그만두고 싶어 집니다. 속회 담당 목회자로서 속장님들을 잘 보좌해드리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저도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오늘 본문말씀의 모세처럼, "주님 어찌하여 종을 괴롭게 하시나이까? 어찌하여 나로 주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게 아니하시고, 이 모든 백성을 내게 맡기사 그 짐을 지게하시나이까?" 저는 이렇게 고백하면서, 하나님께 원망도 해 보았습니다. 모세의 고백은 바로 저의 고백이었습니다. "이 모든 백성을 내가 잉태하였나이까? 내가 어찌 그들을 생산하였기에, 주께서 나더러 양육하는 아비가 젖 먹는 아이들 품듯, 그들을 품고 주께서 그들의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가라 하시나이까? 이 모든 백성에게 줄 고기를 내가 어디서 얻으리이까? 그들이 나를 향하여 울며 가로되,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하라 하온즉, 책임이 심히 중하여 나 혼자는 이 모든 백성을 질 수 없나이다." 모세만 탈진한 것이 아니라, 속장님들만 낙심하신 것이 아니라, 목회자인 저도 지쳐버리고 말았습니다.

두 주 전에 저는, 교회에다 휴가를 내고,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Bon Secours 라는 수도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속장님들 명단을 들고 기도하기위해서, 또 지쳐버린 제 영혼을 추스리기 위해, 수도원에, 올라가서 주님께 매달리는 방법밖에, 기도하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큰 수도원이 겨울철이라 텅 비어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수도원에서 저는 속장님들의 이름을 불러가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쳐있는 저 자신의 모습을 솔직히 주님의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했습니다. 하나님, 우리 속장님들 지쳐있습니다. 하나님, 저도 지쳤습니다. 책임이 심히 중하여 나 혼자는 이 모든 백성을 질 수 없나이다. 오늘 본문말씀을 읽고 또 읽으며, 모세의 마음이 바로 내 마음이란 것을, 모세의 마음이 바로 우리 속장님들의 마음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찬송을 불렀습니다.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 근심에 싸인 날 돌아보사 내 근심 모두 맡으시네. 무거운 짐을 나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이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 내 짐이 점점 무거워질 때 주예수 앞에 아뢰이면, 주께서 친히 날 구해 주사 내 대신 짐을 져주시네. 무거운 짐을 나홀로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이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

예배당 안에 걸려있는 십자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십자가에는 예수님이 달려 있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 예수님이, 머리에 가시 면류관 쓰신 그 예수님이 제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하리라. 김 목사야, 걱정하지 마라. 속장들,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그들을 먹이겠다. 내가 그 속장들을 다시 먹일테니, 너는 가서 그 속장들에게 전해라, 먼저 나를 만나라고. 십자가에서 달려있는 나를 먼저 만나라고. 내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라. 속장들이 지친 것이 아니라, 김목사 네가 지친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달려있는 내가 지쳤다. 나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나는 지금 십자가에 달려서, 물과 피를 쏟으며,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왜 그들이 아직 내게로 오지 않는지 나도 정말 지쳤다. 속장님이 탈진하신 것이 아니라, 제가 탈진한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기다리시다가, 십자가 위에서 탈진하신것입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에게, 한 속장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분은 스털링의 은혜속을 맡고 계신 김은형 속장님이십니다. 우리 권사님은 남편되시는 송원률 장로님과 함께 두 개의 속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한 개 속회도 섬기시기 힘드신데, 한 부부가 두개의 속을 섬기시고 계십니다. 권사님은 지금, 건강에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으십니다. 심장과 간의 동시 이식수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목회실에서 권사님의 건강을 염려하여 속장직을 쉬도록 해드리겠다고 여러번 말씀드렸습니다만, 그 때마다 권사님은 "목사님, 제가 살아있는 동안, 기쁨으로 교회와 속회를 섬기게 해주십시오"하시면서, 속장님의 사역에 계속 맡고 계십니다. 함께 기도하는 심정으로 속장님의 간증을 들어보십시다.

*

저는 일년 반 전에 Cardiac Amyloidosis 라는 심장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심장병은 저의 간에서 생성되고 있는 좋지못한 단백질이 심장근육에 침투해서 심장이 점점 굳어지고 또, 그것때문에 폐에 물이 고이고 숨이 차게되는 아주 드문 심장병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병에 대한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내기 위해서 필요한 검사를 시작했는데, 첫번 검사 단계에서 의사들이 병의 상태가 급성이라서 약 3-5개월밖에 살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 저는 의사들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속으로 걱정도 되고 겁도 났지만, 겉으로는 태평한 척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얼마지난 다음, 저는 처음으로 저의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성경말씀에 기록되어 있는대로 "한번 죽은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오라고 하시면 그 누가 안갈 사람있나, 그렇게 스스로 위로도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을 두고 먼저 갈 수 있을까 생각하니 너무나 슬펐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직 결혼도 다 안했는데, 이 아이들이 결혼하는 기쁨도 보지 못하고 먼저 떠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듯 아프고, 너무나도 괴로워서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괴롭고 가슴이 아파서, 주님께 부르짖었습니다. "Oh, My God, Have mercy on me!" 오 하나님, 저를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이렇게 주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아이들을 만나 제 병에 대해서 설명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솔직한 죽음에 대한 생각과 그 때의 마음가짐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천당으로 가게 될터인데, 거기서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겠다…그런데 만약 너희들이 만약 그곳으로 오지 못한다면, 아빠는 분명히 오실 것이지만, 만약 너희들이 그곳에 오지 못하면, 그런 영원한 비극과 말할 수 없는 슬픔을 어찌할까, 저는 저의 간절한 소망을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제게 분명히 말했습니다. "엄마, 엄마가 계신 천당에 따라 갈거야. 예수님을 통해서 엄마를 만나러 갈거야" 그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그 다짐을 받고 서로 눈물흘리며, 사랑과 위로의 말을 나누었습니다.

그 다음에 저는 조목사님을 찾아뵙고 저의 장례식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것 저것,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 자세한 내용과 부탁은 아마 진짜 저의 장례식이 있을 때, 목사님께서 저의 아이들과 여러분들께 자세히 설명해 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의 준비를 해가며 기다리고 있던 중, 이차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의사들이 염려했던 급성 Case가 아니고 Familial Amyloidosis, 유전성 Case임이 밝혀졌습니다. 이런 유전성인 경우에는 간이식을 하지 않으면 2년밖에 살 수 없다는것입니다. 간에서 생성되는 좋지못한 단백질이 자꾸 생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간이식밖에 없는데, 그때 Fairfax 병원에서 간이식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5년이라고 하고, 또 Boston 병원에서는 3년이라고 하여 포기하는 심정으로 있었습니다. 또 몇달후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간이식만으로는 안되고, 이미 좋지못한 단백질이 심장에까지 퍼져있으므로 심장기능에 문제가 있으니 심장과 간을 둘다 동시에 이식해야 한다는 기절할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Minnesota에 있는 Mayo Clinic 과 우연히 연결되어 2년내에 간과 심장 동시 이식수술을 할 수 있다고 하여 등록을 한지 벌써 일년이 넘었고, 이제 제가 이식수술 후보자들 중에서 Top List 에 올라있어, 언제든지 Donor 가 생기면 수술할 수 있도록 매일 Beeper를 차고 다니면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말은 쉽게하지만, 너무나 놀래기도 하고, 두렵고 무섭기도 했으며, 마음에 여러가지 갈등과 괴로움이 찾아오곤 했습니다. 어떤때는 꼭 그런 끔직한 이식을 해가면서 더 살길을 찾아야하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좌절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슬픔과 괴로움 중에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제게 위로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성령님께서 이사야서 41장의 말씀을 제게 주셨습니다. "두려워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저는 이 말씀의 약속을 믿고, 하나님의 오른 손을 꼭 붙들게 되었습니다. 저의 그동안의 모든 생각, 모든 근심, 걱정, 두려움을 다 주님께 내려놓고, 주님께 완전히 맡기고, 그 주님을 의지하기로 했습니다. 주님의 의로운 오른 손을 굳게 붙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런 결심후에, 저의 영혼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근심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저의 몸과 마음은 이제 주님께서 주시는 새 힘으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강하신 오른 팔이 저를 붙들고 계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내가 원하고, 아무리 의사들이 원한다고 할지라도, 궁극적으로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아시고, 선하심을 이루시는 주님의 방법으로 이루어 주실 것을 믿고 저는 정말로 몸과 마음에 평화를 얻고, 감사와 기쁨으로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저로 하여금 주님의 강하신 오른 팔을 붙들고 의지하게 하시고 내게 능력주시는 그 주님안에서 제가 맡은 속회와 바나바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힘과 기쁨을 주시며, 또 호흡이 있는 동안 찬양대에서 내 심령을 다하여 주님을 마음껏 찬양할 수 있게하시는 그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질병과 역경가운데서 더욱 사랑하며, 더욱 섬기기를 원합니다. 이 섬김을 통해서, 속원들과의 작은 사랑의 실천을 통해,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또 주님의 교회가 주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교회다운 교회로 발전해갈 수 있도록 저도 제 힘을 다해 끝까지 함께 동참하다가 주님부르시면, 주님앞에 가게 되기를 늘 기도드립니다."

*

저는 권사님의 간증을 들으면서, 요한계시록 2장 10절의 말씀이 기억이 났습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권사님, 생명의 면류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권사님, 권사님을 기다리시던 예수님께서 "딸아, 네가 죽도록 충성했으니, 네게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준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여러분은 생명의 면류관을 받으실 준비가 되셨습니까?

힘든 속장을 또 맡으신 속장님들, 아니,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낙심하고 좌절해 있는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속회사역에서, 또 인생의 나그길을 가는 동안, 때로 낙심되고, 때로 좌절하고, 때로 탈진될 때도 있지만, 십자가에 달리셔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 주님을 바라보면서, 또 새롭게 시작해 보십시다. 우리 주님이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 주님이 채워주실 것입니다. 우리 주님이 우리 눈물을 딱아 주실것입니다. 우리 주님의 강한 오른 팔이 우리를 붙들어 주실 것입니다. 탈진한 모세에게, 지치고 좌절하고 있던 모세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졌느냐?" 여러분, 우리 주님의 강하신 오른 팔이 짧아졌습니까? 주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주님의 의로운 오른 손을 굳세게 붙듭시다. 주님의 그 크신 팔에 안깁시다, 주님의 팔에, 영원하신 주님의 팔 의지하고, 새롭게, 새롭게, 다시 시작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