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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7.15. 김상근 목사

나귀새끼를 풀어 무엇 하려느냐?

마가복음 11:1-10

아침 6시 50분,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작은 도시인 바야돌릿의 아침은 홍철 집사님의 아침 기상 찬송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어둡던 땅들이 밝아오네 슬픔과 애통이 기쁨이 되니 시온의 영광이 비쳐오네." 아무도 홍철 집사님의 바리톤을 견디면서 침대에 누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미 6시에 일어나서 말씀을 준비하고 있던 저는 어두운 방에 앉아서 홍 집사님이 부르시는 찬송이 가지고 있는 깊은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어두운 멕시코 땅에도 어김없이 아침이 밝아 오는구나. 오늘도 어김없이 하나님은 우리에게 또 다른 하루를 허락하셨구나. 우리들의 짧은 선교사역이 체마시 주민들의 "슬픔과 애통"을 "기쁨"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과연 우리들의 선교사역이 "시온의 영광"을 이 체마시 주민들에게 증거할 수 있을까?

저는 2주 전 선교단 파송예배 말씀을 전할 때 이 자리에서 제법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사랑하는 선교단원여러분, 우리는 지금 체마시를 행해서 달려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내 뒤에 서서 나를 따르라'고 'Get behind me and follow me.'라고 마가복음의 처음 1장과 중간 8장과 마지막 16장에서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우리들보다 먼저 체마시로 가셔서 그 곳 주민들과 함께 땀과 눈물을 쏟으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교는 우리가 예수님을 모시고 가는 것이 아니라(Not Delivery) 이미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 예수님을 만나는 것(But Witness)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저는 두려웠습니다. 제가 맡은 사역을 위해서 준비기도를 하는데 솔직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그곳에 계시고 그 곳 체마시 주민들과 함께 땀과 눈물을 쏟으시며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에 대한 불확신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이 솔직히 제 자신에 대한 불안이었습니다. 이미 Billy Cho의 명성을 가지고 계신 우리 조 목사님이 가셔야 하는데, 선교사역을 책임지고 계신 우리 장 목사님이 가셔야 하는데, 부임한지 일주일만에 멕시코 단기 선교단과 호흡이 맞을 수 있을까? 조 목사님은 불안해하는 제게 격려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김 목사, 설교 외에는 한 권사님과 선교단원들이 다 알아서 처리할테니 염려하지 말고 가서 전도집회만 잘 인도하면 돼. 더우니까 마실 물을 항상 들고 다니면서 물 많이 마시는 것 잊지 말고." 제가 체마시에 가서 전도집회를 잘 인도했는지는 모르겠는데 하여튼 조 목사님 말씀대로 물은 많이 먹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서 이번에 함께 사역하였던 체마시 단기 선교단원들, 한솥밥 먹으며 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믿음직한 체마시 식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의 사역을 통해서 과연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땀과 눈물을 흘리시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기억나시지요? 백도가 훨씬 넘는 예배당에서 수백 명의 어린이들을 위해 여름성경학교를 힘써 가르치던 우리 youth group 학생들과 김유민 전도사님, 절뚝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찬양하던 황 전도사님과 목이 터져라 찬양하던 대원들, 마지막날 허리케인으로 날아가 버린 단상 지붕, 아마 생전 처음 보셨을 스패니쉬와 마야말 이중통역, 몸을 아끼시지 않고 헌신하시던 김 선교사님, 제단 앞에서 서서 하염없이 눈물 흘리며 기도하던 수많은 체마시 주민들,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서 나누어 먹었던 우리들의 정다운 김치찌개, 기도의 영이 우리에게 임하시던 마지막날 밤의 피날레, 그리고... 우리들의 지친 몸과 영혼을 깨우던 홍 집사님의 아침 기상 찬양 -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어둡던 땅들이 밝아오네."

주님 보시기에 우리들의 사역은 정말 보잘 것 없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척박한 체마시 땅 전체를 적시기에는 부족한 것이었습니다. 저희들이 감당했던 사역 중에 가장 부족했던 것은 아마 제가 담당해야 했던 부분이었을 겁니다. 선교단장이신 한 권사님, 송원률 장로님, 양승길 장로님, 그리고 콜럼버스 교회에서 오신 박 장로님, 많은 권사님들, 아들 같은 저를 그래도 목사라고 대우해 주시고 섬기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분들의 고매한 인격과 성숙한 신앙 앞에 저절로 머리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얼마나 제가 걱정이 되셨는지 선교단원 중의 한 분이 저를 찾아 오셔서 이렇게 격려하셨습니다. "목사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목사님이 말씀을 좀 잘못 전하고 서툴러도요, 우리 능숙한 통역들이 잘 알아서 고쳐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마음 푹 놓으세요."

오늘 우리는 함께 마가복음 11장의 첫 부분을 읽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귀새끼를 타고 죽음이 기다리는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하시는 장면입니다. 저는 이 본문을 읽을 때마다 웃어야 할지 아니면 울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죽음이 기다리는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하시는 예수님. 제자들의 배신이 기다리는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생각하면 저는 너무나 슬퍼집니다. 자신의 임박한 죽음과 제자들의 배신을 아시면서 묵묵히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셨던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아마 참으로 고통스럽고 괴로우셨을 것입니다.

동시에 저는 예수님의 타고 가셨던 작은 나귀새끼를 생각하면, 예수님께서 그 작은 나귀새끼를 타고 뒤뚱거리시며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시는 모습을 생각하면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이왕이면 로마병정들이 타는 백마를 타시거나 영화 벤허에 나오는 멋진 마차를 타고 가시지 하필이면 왜 "나귀새끼"였을까요? 그것도 왜 아무도 타보지 않은 조그맣고 힘없는 "나귀 새끼"를 타고 가셨을까 생각하면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서인지 본문 말씀을 보니까 사람들이 이렇게 물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거기 섰던 사람 중 어떤 이들이 가로되 나귀 새끼를 풀어 무엇 하려느냐."

한번도 사람을 태워보지 못한 나귀새끼라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앞으로 가라하면 옆으로 가고, 서라하면 뒷걸음질치는 나귀새끼를 뒤뚱거리시며 타고 가시는 예수님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우리는 오늘 본문을 읽을 때 울어야 합니까 아니면 울어야 합니까? 이것이 희극입니까 아니면 비극의 한 장면입니까?

이번에 저와 함께 멕시코 단기선교 사역을 감당하신 단원 모두는 이 성경 말씀의 "나귀 새끼"들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가긴 가야겠는데 예수님이 나를 선교의 도구로 사용하시겠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모든 것이 서툴고 부족했습니다. 경주마처럼 예수님을 우리 등에 모시고 예루살렘으로, 체마시로 힘차게 달려가기에는 솔직히 모든 것이 역부족이었습니다. 저희들의 다리는 후들거렸고, 가야하는 방향을 잃고 비틀거렸습니다. 무섭고 두려워서, 이 사역을 감당치 못하면 어쩌나 심히 떨려서 저희들은 주님께 소리높여 간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님 우리들의 부족함을 당신이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저희들은 잡초가 듬성듬성난 들판에 함께 서서 손에 손을 잡고 주님께 눈물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 우리를 이 벌판에 버려두지 마시고 우리를 인도하여 주옵소서."

하지만 뒤뚱거리며, 비틀거리며 주님을 모시고 새 예루살렘성인 체마시로 들어갔을 때 저희들은 분명히 보았습니다. 체마시 주민들의 영적인 갈급함을 저희들은 보았습니다. 슬픔과 애통 중에 있는 그들이 주님 앞으로 나아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주님 앞에 나와 알아듣지 못하는 마야말로 기도하면서 하염없이 눈물 흘리던 그분들을 보았습니다. 평생 목회자로 헌신하기를 다짐하고 앞으로 나왔던 세 명의 굳은 믿음도 저희들은 보았습니다. 세상 의지할 곳 없어서 주님 앞으로 두손 들고 나와서 그리스도를 자기 구주로 고백했던 수많은 새 영혼들을 보았습니다.

저희들은 보잘 것 없는 "나귀 새끼" 들이었습니다. 저희들은 모든 것이 서툴러서 비틀거리고 뒤뚱거렸습니다. 하지만 저희같은 보잘 것 없는 "나귀 새끼"를 사용하신 주님은 체마시에 입성하셔서 크고 놀라운 일을 행하셨습니다.

마치 오늘 본문의 예루살렘 성 사람들처럼 체마시 마을 주민들도 주님 앞으로 나와서 저희들과 함께 눈물 흘리며 체마시로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소리높여 환영하였습니다. 우리들은 함께 외쳤습니다.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호산나의 뜻을 아십니까? 그것은 "우리를 구원하소서" Save Us!라는 뜻입니다. 우리에게 구원의 기쁨을 주신 주님을 함께 찬양했습니다. 저희 선교단원들, 정말 땀과 눈물 쏟으며 맡은 사역 감당키 위해 발버둥 쳤습니다. 비틀거리면서 뒤뚱거리면서 한걸음 한걸음 예수님을 모셨던 그 나귀새끼처럼 땀과 눈물을 흘렸습니다.

우리가 체마시에서 스스로 "나귀 새끼"가 된 것은 주님꼐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구원의 기쁨을 체마시 주민들에게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주님, 우리에게 구원의 기쁨을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주님, 이 체마시 주민들에게도 저희에게 베풀어주신 그 구원의 기쁨을 주시옵소서.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Save us, Save us.

저는 그 예루살렘 성의 "호산나" 함성 소리가 우리 교회에도 울려 퍼지기를 원합니다. 저는 그 체마시 마을에서 들렸던 "호산나" 함성 소리가 우리 교회에도 울려 퍼지기를 원합니다. 예루살렘 성의 "호산나" 함성소리가 우리 교회 안에 울려 퍼지려면, 체마시 마을의 그 "호산나" 함성소리가 우리 교회 안에 울려 퍼지려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예수님은 당신이 타고 가실 "나귀 새끼"를 찾고 있습니다. 비틀거리면서, 서툴지만 뒤뚱거리면서도 예수님을 모시고 한걸음 한걸음 걸어갈 수 있는 "나귀 새끼"를 찾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 안에 "호산나" "주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Save us"의 함성 소리가 울려 퍼지려면, 서툴지만 뒤뚱거리면서 비틀거리면서도 예수님을 모시고 갈 "나귀 새끼"가 필요합니다. 우리 중에 누가 주님의 부름에 응답하시겠습니까? 지금 이 순간 예수님은 당신 타고 가실 나귀새끼를 찾고 있습니다.

꼭 멕시코까지 가야 하나? 차라리 한국 농촌이나 돕지, 일주일 동안 선교하면 무슨 대단한 일을 한다고 저 야단들이야? 예, 틀린 말씀이 아닙니다. 그 나귀새끼들처럼 저희들의 선교 사역은 서툴고 부족했습니다. 부정적인 견해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도 그런 부정적인 사람들이 견해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거기 섰던 사람들 중 어떤 이들이 가로되 나귀 새끼를 풀어 무엇 하려느냐?" 5절 말씀입니다. 예, 부정적인 견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꼭 멕시코까지 가야하나? 차라리 한국 농어촌이나 돕지? 일주일 동안 선교하면 무슨 대단한 일을 한다고 저 야단들이야? 예 틀린 말씀이 아닙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그 부정적인 견해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3절을 보십시오. "만일 누가 너희에게 왜 이리 하느냐 묻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예수님은 지금 당신께서 쓰시기 위해 "나귀새끼"를 찾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지금 서툴고 힘없는 작은 나귀새끼를 찾고 있습니다. 뒤뚱거리면서 주님의 선교사역을 감당할 초라한 나귀새끼를 찾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당신께서 쓰시기 위해 지금 나귀새끼를 찾고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 누가 주님의 부름에 응답하시겠습니까?

지금 주일학교에서 선생님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지금 새교우를 따뜻하게 맞이할 바나바 사역자를 찾고 있습니다. 지금 속회를 위해 헌신하실 속장님을 찾고 있습니다. 내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기도하실 수 있는 중보기도 사역자를 찾고 있습니다. 성가대원을 찾고 있습니다. 여름성경학교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 멕시코 단기선교, 방글라데시 단기선교팀이 함께 땀 흘릴 선교단원을 찾고 있습니다. 황수관 박사 초청 전도집회를 위해서 불신자를 전도하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지금 누가, 우리 가운데 누가 "나귀새끼"가 되시겠습니까? ...죄송합니다. 저는 그럴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요즈음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요. 저는 출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교인들 얼굴도 잘 모르고요... 그런 변명하시기 전에 주님께서는 '나귀새끼'를 쓰셨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변명하시기 전에 "주님 내가 여기 있습니다. 저는 초라한 나귀새끼와 같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나를 쓰시겠다고 하시면 주님 내가 여기 있습니다." 이렇게 대답하실 분, 이 가운데 없으십니까?

* 적용을 위한 질문

1. 이 시대에 우리 와싱톤 한인교회에 맡겨진 선교의 사명은 무엇입니까? 우리 교회는 무궁무진한 인적자원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이 놀라운 선교의 가능성을 우리는 지금 어떻게 활용하고 있습니까?

2. 속회원 중에 선교단원이 있으면 그분에게 짧은 간증을 부탁드리십시오. 그분의 간증을 듣고 주님께 감사드릴 제목을 같이 생각해 봅시다.

3. 주님은 지금 당신께서 쓰실 '나귀새끼'를 찾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부족함을 주님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쓰시고자 하는 사람은 뒤뚱거리는 '나귀새끼'였습니다. 주님의 일을 하면서 자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며(핑계를 대면서) 주님의 부르심을 거절하신 적은 없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