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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7.8. 한진택 목사(Rev. Albert Hahn)
새 시대를 여는 한 여인
누가복음 1:26-38
예수님께서 태어나시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예수님의 복음의 시대를 여신 하나님께서는, 20세기 말, 21세기 초의 미국상황을 안타까와 하시며, 새 시대를 열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새 시대는 마술사의 마술이나, 한 정치적 경제적 큰 사건을 통해 열리는 것이 아니라, 한 생명의 탄생, 한 지도자의 양육, 한 교회의 공동체의 설립을 통해 열리는 것입니다.
2000년 전 새 시대를 열기 위해 한 몫을 담당한 어린 한 여인 마리아와 같이 우리도 하나님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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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태어나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새 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참 어렵고 굴욕적인 시대였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옛 다윗왕이나 모세와 같이 훌륭한 지도자도 나오지 않아,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백성이라 자부하던 사람들이, 로마의 정치 군사력 앞에서 힘없는 속국민으로서 로마의 눈치를 보며 살고 있었습니다.
엘리야와 이사야와 같은 능력의 선지자, 종교지도자도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 정치적으로 어려운 당시의 종교와 문화를 이끌어 줄 만한 정신적 지도자도 없이 많은 젊은이들은 희랍문화에 흡수되었습니다. 단지, 로마와 결탁하여,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유지하던 제사장들이 종교예식을 행해 나아갔고, 이곳 저곳에서 새 시대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현혹하는 거짓 선지자들과 자칭 메시야들만 허다한 체, 실질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새 시대를 열어 가는 하나님 백성의 지도자는 뚜렷이 나타나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삶,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 또한 부활이라는 사건들을 통하여 새 시대, 예수님의 복음의 시대를 여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새 시대를 어떻게 여시나를 살펴보기 전에, 우리 시대의 상황을 한번 돌아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미국의 현실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하나님의 백성들이 잘 사는 전성기라 보십니까? 아니면, 예수님 시대와 같이 어렵고 힘든 시대라 보십니까? 연합 감리 교회 등록교인 통계를 보면, 1970년과 현재 사이에, 미국인구는 35%가 늘었는데, 미국 내 연합 감리교인수는 1970년에는 1천만이 넘던 교인수가 2000년에는 8백 4십만으로 20%가 줄었습니다.
물론 교인수 통계만 가지고 지금의 시대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3년 동안 뉴욕 Suburb에서 백인목회를 하면서, 이 시대 미국의 현실을 조금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벨모어 연합 감리교회에 파송을 받아 가서 교회에 행사가 있다 하여 가보았습니다. 행사를 잘 마친 후에 의자를 치우고 청소를 하는 교인들이 70대가 넘은 교인들이었습니다. 임원회를 가보아도, 모두가 70대 분들이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나이 많으신 분들이 건강하셔서 교회 일을 열심히 하시는 모습에 감사하고 은혜를 받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젊은 사람들은 다 어디 갔나 하며 안타까웠습니다. 처음에 감독님께서는 왜 나 같은 젊은 목사를 이 교회에 보내셨을까 하며 의아해 하던 중, 다른 백인 목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다른 교회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젊은 세대가 비어있는 우리 연합감리교회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제게, 어느 선배 목사님께서 조용히 말을 건네주었습니다. "한 목사,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은 백인교회만의 일이 아니야. 한인 2세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에 있는 한국교회도 이제는 조금씩 교인들 평균연령이 높아지고 있어."
제가 와싱톤 한인교회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영어목회 Koinonia Chapel의 현실을 안타까워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 뵈었습니다. 한어 청년, 청장년부도, 영어 Koinonia Chapel도 숫적으로 영적으로 많이 성장하여 이 교회 사역에 큰 한 몫을 담당하였으며 하는 바람을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고, 교회를 나오고 싶어 하지 않는 2세 자녀들의 신앙문제로 안타까워하시며 제게 부탁을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여러 성도님들이 느끼시는 이 안타까운 현상-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은, 결코 와싱톤 한인교회에서만 나타나는 일이 아닙니다. 2000여 개가 되는 한인 이민교회 뿐만 아니라, 20세기 말, 21세기 초에 미국 전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세기 말과 20세기에는 미국 기독교 지도자들이 Christian America, 즉 기독교 사상이 지배하는 미국을 꿈꾸었고, 그것이 실현 가능성이 있다 믿어 왔습니다. 하지만, 20세기 말과 21세기 초에 와서는 Post Christianity 즉, 탈 기독교 시대, 기독교의 영향력이 지나간 시대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쓰이고 있습니다. 20년 전에만 해도 교회를 안 다니던, 미국인이라면 '주기도문' 정도는 알았었는데, 이제는 교회를 찾아오는 새 교우들이 주기도문이 무엇인지 안다고 단정할 수가 없습니다.
21세기에 미국정신문화는 기독교 신앙이 아닌, 개인주의적 소비자 문화가 지배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인이나, 백인, 흑인 할 것 없이 청소년들에게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으며, 대부분이 무엇을 해서라도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대답합니다. 과거에는 어지러운 세상에 살다가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으면 교회를 찾아 왔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혼다 Accord라는 자동차 광고를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네요. 한 사업가가 골치 아프고 시끄러운 직장에서 일하다가 퇴근하여 파킹장에 가는데 까지도 비서가 따라나와 이일 저일을 보고합니다. 참으로 복잡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삶입니다. 그런데, 혼다 Accord 차를 타고 문을 닫는 순간, 모든 것이 조용해지고 아주 평온한 음악이 나오는 광고입니다. 시끄럽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혼다 자동차가 마음의 평안을 주리라는 광고입니다. 이미 종교에서 쓰는 언어와 메시지들이 소비자 문화 광고에서 쓰여지고, 그들의 선전 광고, 음악, 영화 등이 젊은이들의 사상을 지배해가고 있습니다.
저는 1992년부터 6년 동안 영어 목회를 하며, 안타까운 일들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어느 청년을 제게 와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목사님 저는 제 인생에 있어서 이루고 싶던 것은 다 이룬 듯 합니다. 바라던 일류 학교도 졸업하고, 직장도 좋은 곳을 얻어, 돈도 제가 필요한 것 보다, 몇 배나 더 벌고 있습니다. 제가 목표했던 것은 다 이루었는데 왜 제 마음은 이렇게 허전하고 텅 빈 것 같습니까? 목표를 향해 마구 달려갈 때는 몰랐는데 젊은 나이에 모든 것을 이루니 너무 허망하네요." 소비자 문화가 줄 수 있는 한계성을 발견하고 허무해 하며, 텅 빈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젊은 청년입니다.
또 우연히 만난 30대의 한 2세 여성은 몇 년 전 이혼을 하고 딸 둘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single mom)입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면서 저를 원망이라도 하듯이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이렇게 혼돈되고 아파할 때 목사님은 어디계셨나요. 저도 어린시절 교회에서 컸는데 제게는 나의 목사님이란 존재는 느껴보지도 못했습니다. 교회에서 설교하시는 분은 내 부모님의 목사님이셨지, 제 목사님이 아니었으니까요. 우리 부부가 힘들어하다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혼까지 결심했을 때 저희는 아무에게도 상의드릴 사람이 없었어요. 그 때 목사님을 만났더라면 상의 드리면서 지혜와 용기를 얻었을 텐데... 설사 우리가 이혼을 하더라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젊은 2세 청년들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을 잘 알지 못하고 하나님의 교회에서 멀어져서 많은 아픔을 무겁게 홀로 지고 살아가는 이들을 많이 만나보았습니다.
중고등학생 여름 캠프 중에 Musical chair라는 게임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게임은 술래가 자기 자신에 관하여 한가지 말을 하면 그와 공통된 점이 있는 사람들은 다 일어나 자리를 옮겨야 하는 게임입니다. 첫 학생이 일어나, "하얀 양말을 신은 사람" 하고 외치자, 하얀 양말을 신은 학생들이 다 일어나 자리 이동을 했습니다. 다음 학생이 "청바지를 입은 사람" 외치자, 몇 명이 자리를 옮겼습니다.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 학생들이 하는 이야기가 옷을 떠나 자신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 말썽을 부려 교장실에 불려가 본 적이 있는 사람" 몇 명이 움직였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한 사람" 또 몇 명이 움직였습니다. "사귀는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 몇몇 학생이 자리를 옮기며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어느 한 학생이 외쳤습니다.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사람 !" 그러자, 네댓 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일어나 자리를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사람..."
성도 여러분, 교회를 떠나는 젊은 세대들은 결코 그들의 삶이 만족스러워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새시대가 그립지 않아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어떤 이유에서든지 교회에 대한 믿음이 깨어져서, 교회가 새 시대를 열지 못할 것이라 판단하고, 과학 문명 혹은 소비자 문화가 그들의 아픔을 덜어 줄까 하여 떠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수가 세상에서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방황하고 상처받고 있습니다. 소비자 문화는 결코 이들의 갈증을 채워줄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새 시대를 열기를 원하십니다.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준비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새 시대를 어떻게 여시나요? 예수님의 복음시대의 시작은 예수님의 부활도 아니오, 고난과 십자가의 죽으심도 아닙니다. 복음서의 기자들은 예수님의 명 설교나 기적보다도 그 이전에서 복음의 시작점을 찾습니다. 마가복음의 기자는 1장1절에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하고 선포하며, 예수님이 세례 받으신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가 복음에서는 더 거슬러 올라가, 예수님의 복음의 시대는 예수님이 태어나기도 전, 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새 시대를 열기 위해 큰 사건을 터뜨리시는 것이 아니라 한 생명을 탄생시키십니다. 그 한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하여 마리아라는 한 젊은 처녀에게 천사를 보내십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비젼과 계획을 나누십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경험도 없고 자신감도 없지만, 하나님께서 어떠한 일을 계획하시는 줄 잘 모르지만, 마리아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합니다. "주의 여종이 여기 있사오니 말씀하소서." 이 한마디로 마리아는 새 시대를 연 것입니다.
이 시대에도 하나님께서는 새 시대를 열고자 계획하십니다. 이 시대에도 하나님은 큰 사건을 터뜨려 1-2년 안에 큰 변화를 이루기보다는 한 생명, 한 지도자, 한 교회를 탄생시키기를 원하십니다. 저는 2년 전, 대강절 중에 마리아의 삶을 묵상하면서 기도하다 마리아와 비슷한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새 시대를 여시는데 저를 쓰시고자 하신다면 이 부족한 종이 여기 있나이다. 말씀하소서" 그 이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어 이렇게 와싱톤 한인교회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도 새 시대를 여는 하나님 역사에 동참하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하나님, 제가 경험도 신앙도 부족하지만 이 부족한 종이 여기 있나이다." 하고 기도하실 생각은 없으신 지요? 그리하여 젊은 새 지도자들을 탄생시키고 20년, 30년 후에 하나님의 빛과 사랑이 넘치는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한인 사회의 2세, 3세뿐 아니라 미국 땅에 임하는 과정에서 한몫 담당하시지는 않으시려는지요? 하나님은 여러분과 같이 새 시대를 열고 싶어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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