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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단기선교 보고서
2002년 4월 4일 - 4월 12일
보고자 : 유희경 집사
2002년 4월 4일 (목): 8주간의 단기 선교훈련을 마친 열두 단원들은 오후1시에 덜레스 공항 출발, 14시간 반 후 인천공항 도착, 비행기 갈아타고 거의 6시간 비행 방콕에 자정도착. 자고 4월 6일 (토) 아침 방콕에서 다카까지 또 두 시간, 총 비행시간만 22시간 반 (총 여행시간이 약 37시간)걸려 목적지인 다카에 갈 수 있었습니다. 까다로우리라 생각했던 세관통관이 의외로 쉽게 끝나고 마중 나온 장순호 선교사님과 같이 다카시내 KDAB(Korean Development Association in Bangladesh) 사무실로 갔습니다. 도착한 날이 야당 데모하는 날(하탈)이라 길에 차 통행이 없어 빠른 시간 기록을 세우며... 본부 사무실에서 네 번 단기 선교 왔다 다섯 번째 아예 장기로 왔다는 엄명희 선교사님과 대학원을 앞두고 인도 구경왔다 돌아가는 길에 들렀다 붙잡힌 장선교사님 조카 한진규 선교사님의 소개가 있은 뒤, 우리의 일정과 숙소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다카 시내 구경을 나갔습니다. 뱅가리라는 자전거 짐차에 네 팀으로 나누어 타고 차들이 없는 한가한 시내거리를 돌았습니다. 가뜩이나 깡마른 조그마한 몸의 운전수 할아버지가 미국에서 온 우리 거대한 체구들을 뒤에 싣고 페달 돌리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아직도 참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가는 길에 사진기를 든 두 남자가 가까이 다가와 사진을 찍어갔습니다. 이 사진이 다음날 방글라데시 신문 1면에 크게 실렸다는 것은 며칠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반정부 데모 때문에 외국 관광객들이 차를 못타고 불편을 겪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관광 후 돌아간 숙소는 미 침례교회 선교사님들이 묶는 Guest House로써 침대, 따뜻한 물 나오는 샤워, 미국식 식사가 있어 우리 머무는데 아무런 불편도 없었습니다.
4월 7일 (일): 다카 빈민촌에 세워진 새순학교에 가서 학교 스탶들과 경건의 시간을 가지고 학교사역 담당 이경엽, 송은옥 부부 선교사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새순학교는 Pre-K부터 5학년까지 340명 아이들이 오전, 오후반으로 나뉘어 공부하는데 공립학교보다 더 수업일수를 잘 지키고 열심히 가르치기 때문에 잘사는 집 부모들도 보내고 싶어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빈민촌 아이들과 같은 반에서 배우는 것을 꺼려 반을 따로 만들어 주기를 원하므로 받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1월에 시작에 12월에 끝나는 학교 일년 수업료는 1불이고 한달 학교 운영비는 약 $1,500불 정도라고 했습니다. 단기 선교단원들은 팀으로 나뉘어 반에 들어가 영어도 가르치고, 컴퓨터수리, 이발 등 아침나절 사역을 하고 맨 윗층에 있는 재봉학교를 둘러 본 다음 이경엽 선교사님을 따라 학교아이들이 산다는 시장 속 빈민촌을 찾아갔습니다. 지나갈 때 상점들만 이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곳곳에 상점들 사이에 아주 조그만 사이 틈 길로 들어가니 양쪽으로 적당히 칸막이만 친 간이식 주택이 줄줄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얼굴을 익힌 아이들이 옆으로 와 손을 잡기도 하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보며 쫓아 왔습니다. 태어나 부모의 관심도 별로 받지 못하고 그냥 막 자라는 아이들이지만 그들의 눈동자는 너무 순진하고 맑았습니다. 집 주위 환경이 단칸방에 공부할 곳도 없으니 새순학교가 그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음악학교를 둘러보고 서양악기는 많이 있는데 가르칠 사역자가 없어 그냥 한방에 죽 싸여있기만 한 것을 보았습니다. 맥클린 한인 장로교회 이건희 장로님이 피아노 조율을 위해 가신 이 음악 학교는 그곳에서 비교적 여유 있는 가정의 자녀들이
고등학교, 대학교 다니며 과외로 뱅골리음악, 서양음악이론, 피아노 등 다른 악기들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앞으로 몇 년 후 음악이 고등학교 정규수업과정에 채택될 때는 이 학교 졸업생들이 음악선생님들로 일하게 되리라는 벅찬 사명감에 현지분들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주일 저녁시간에는 예배를 현지인들이 모이는 '낭그리마'교회로 가서 같이 예배드렸습니다. 손으로 바람을 불어넣는 하모니엄이라는 손풍금과 드럼의 반주에 맞추어 뱅골리 찬송을 부르고 현지 목사님의 인도, 장찬영 목사님의 설교, 우리들의 뱅골리 말로 된 특송, 홍철 집사님의 쏠로 등으로 꽉 찬 예배실에서 은혜로운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150년 기독교 역사를 가진 '가로'족 후예들이 주 구성원인 이 교회는 주위의 갖은 방해를 극복하고 2주전에 입당을 했고 교회는 일본 나고야 교회 여선교회가 보내준 8만 불의 헌금으로 세워졌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현지인들은 우리를 환영한다는 뜻으로 꽃을 한 송이씩 전해 주었습니다.
4월 8일 (월): KDAB사무실 직원들과 같이 아침 경건의 시간을 드렸습니다. 그곳 행정사무원들은 무려 15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실력 있고 진실한 기독청년들이었습니다. 11시에 KDAB의 사역장이 있는 먼 시골마을 '찔마리'로 갈 국내 비행기를 탔습니다. (뜨기 전 남 승무원이 모기약을 자리 밑으로 주욱 뿌리고 지나간 것은 참 이색적인 경험이었음) 한시간 후에 비행기 착륙, 그곳에서 3시간 더 차를 타고 가야있는 찔마리(Chilmari)는 방글라데시에서 홍수가 나면 가장 먼저 물에 잠기는 곳으로 현지인들도 포기한 절망의 땅이었는데 장순호 선교사님이 84년 방문, 91년에 농업학교 첫 1기 수료생을 배출해냄으로 방글라데시 사람들에게 열심히 하면 자연의 악조건도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소망을 심어준 모델이 되었습니다. 가는 길에 '울리뿔'에 있는 나환자 사역장을 방문, 입주하여 재활 훈련을 받고있는 네 가정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도 있고 아주 젊은 부부도 있었습니다. 한 가정만 빼고는 음성환자로 한 달에 걸친 농사짓는 훈련을 받고 나면 그 주위에 재활촌으로 가서 정착하게 되며 계속적인 KDAB의 지원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그곳을 떠나 저녁때 찔마리 농군학교에 도착, 저녁식사 후 예배를 드리고 그곳에 6년째 계신 장영인 선교사님과 두 번 단기선교 오셨다 올해 은퇴하시고 6주 예정으로 세 번째 의료사역 오셨다는 디트로이트 연합감리교회 신홍식 장로님을 만났습니다. 21살에 선교사로 갈 것을 하나님 앞에 서원하고 준비하던 중 선교대회에 참석 장순호 선교사님의 방글라데시 사역에 헌신하시게 됐다는 장영인 선교사님은 약학전공에 신학공부 감리교 목사 안수까지 받으신 영성이 정말 깊으신 분으로 작년에 많이 아프셨다가 지금 회복 중, 올 6월이면 안식년에 들어가실 귀한 선교사님이셨습니다. 세상 끝 방글라데시 찔마리 섬 마을에 와 6년이란 젊음의 시간을 가냘픈 여선교사의 몸으로 현지인들의 영혼을 위해 바치신 그 맑은 영 앞에 우리는 모두 너무 작게 느껴졌습니다.
4월 9일 (화): 현지 농업학교 직원들과 같이 현지인들 아침식사를 손으로 먹고 (메뉴는 삶은 달걀, 빵반죽을 넓게 밀어 철판에 구운 '루띠', '바지'라고 부르는 감자복음, 바나나로 훌륭한 식사였음) 같이 아침 경건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40여명 직원들 가운데 크리스챤은 한명 뿐이라고 했는데도 처음으로 현지인들이 우리들이 부르는 서양 찬송가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9시가 돼 아침반 학생들 조회에 참석한 후 찔마리 사역을 소개받았습니다. 농군학교는 1, 2, 3개월 과정이 있으며 한번에 24명까지 합숙하여 무상으로 농업기술, 양계하는 것을 배울 수 있고 가나안 농군학교를 모델삼아 만든 것으로 자족, 자립, 협동, 믿음, 소망, 사랑을 구호로 삼고있고 대부분은 이곳 훈련을 마치면 정신개발로 사람들이 많이 변해져 나간다고 했습니다. 처음 시작 때는 기독교 포교를 목적으로 하는 줄 알고 '빠그리(미친놈)'하며 욕했던 현지인들도 지금은 KDAB사역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찔마리에는 농군학교, 초등학교뿐 아니라 대학생까지도 서로 오고싶어하는 컴퓨터 학교 (파워포인트까지 가르친다고 함), 의료, 주민들의 일반 건강증진, 의식계몽 등 다양한 지역사회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아침반 공부하는 아이들과 영어, 이발사역을 한 다음 현지직원들과 커리라이스를 손으로 휘저어가며 맛있게 먹고 섬마을 방문 배에 올랐습니다. 한때 브라마푸트라 강 주위에 있는 섬을 열 개까지 방문하던 것을 일곱 개로 줄여 월, 화요일에는 현지의사선생님이 이동병원 (mobile clinic)을 섬마다 돌아가며 설치 환자들을 치료하고 약을 처방하고 있고 약은 유엔 산하기구를 통해 거저 받기도 하고 방글라데시 약을 현지에서 필요한 만큼 사 약간의 돈을 받고 배부한다고 했습니다 (공짜로 주면 꾀병환자가 너무 많아서). 환자치료 외에도 아이들 예방접종, 피임약보급, 깨끗한 식수사용 (강물대신 펌프물 사용하는 법)등 하는 일들이 무궁무진 했습니다. 초등학교는 올해 40명 뽑는데 300명이 몰려왔을 정도로 경쟁률이 높아졌고 장 선교사님 미래 계획은 고등학교까지 연장 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4월 10일 (수): 이 날은 찔마리를 떠나 다시 다카로 돌아오는 날이었는데 공항에서 1시 비행기가 5시가 다되어 뜨는 바람에 다카도착시간이 늦어졌고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 점심을 먹으며 평가회를 가졌습니다. 비행기가 4시간이나 연발했는데 전혀 사과와 설명의 말이 없어 답답했지만 그 날 뜨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는 장 선교사님 말씀에 스스로를 위로하며 돌아왔습니다. 그 날 저녁은 식사 후 주문해 놓은 식빵 200개를 거리에 자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예정이었습니다. 장 선교사님께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빵을 얻으려 너무 많이 몰리면 우리가 감당을 못하니 재빨리 빵을 주고 자리를 이동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현지인 회교도가 운전하는 차와 또 다른 한차에 나누어 탄 우리는 회교성전 앞에 있는 나환자들, 역전, 길거리에 자는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아가 빵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사람들이 아직도 다 잠들지 않은 시각에 간 고로 (밤 11시) 몇 군데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 차를 잡고 두드려 무섭기도 하고 다 줄 수 없는 것이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내년에는 1,000개쯤 하자는 선교사님 말씀과 함께 돌아오는 차안에서 우리는 모두 착잡한 마음들이었습니다.
4월 11일 (목): 현지에 있는 성경학교 CDC (Christian Discipleship Center)를 방문, 아침 경건의 시간, 소그룹으로 나눔의 시간, 예배, 점심까지 좋은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학교는 7년 전 이종호 집사님이 1년 동안 와있을 때 성경을 가르쳤던 학교로 고졸이상 학력을 가진 기독교 신자들이 면접을 거쳐 선발돼 부부가 5살 미만 아이들과 같이 들어와 살며 1년 동안 성경훈련을 받게 되는 곳으로 79년 세워져 지금까지 471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각 지역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로 키우는 곳이었습니다. 기독교신자들은 정부에서 공무원으로 채용해주지 않는 모슬렘 국가에서 불리한 조건에도 자신들의 믿음을 지켜가는 믿음의 형제, 자매들이었습니다. 이 학교는 등록금이 없고 모든 것이 무료로 주어진다고 했습니다. 오후에 다카의 old town을 관광하고 Guest House로 돌아온 우리는 짐정리 등 다음날 떠날 준비를 하고 저녁식사, 예배에 이어 평가회를 가지고 KDAB의 장기 계획을 장 선교사님께 들었습니다. 현재 다카 여기 저기에 있는 사무실, 학교, 사역장소 임대료가 매달 $2,000불씩 너무 많이 나가 외곽에 있는 약 5 에이커 되는 땅을 (현시가 $60만 불) 구입해서 그곳에 종합사역 훈련장소를 자체 건물로 지을 수 있도록 기도하시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곳 현지에서 사역하실 한국 장기선교사님들이 아직까지는 많이 필요하시다고, 먼저 모든 사역이 잘 토착화되고, 현지인들의 리더쉽이 양성되고, 각 사역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게 되면 선교사는 없어지고 현지인들만 남게 되는 것이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4월 12일 (금): 다카 공항으로 가기 전 미래 다카 KDAB 사역장소를 찾아 그곳 땅을 밟고 같이 둘러서서 기도하는 순서를 가졌습니다. 장찬영 목사님 마지막 예배 때 말씀대로 예수님도 일생 믿어야 하고 선교도 일생 해야 하는 것, 워싱톤에 돌아가면 이제는 우리 자신과, 가정과 우리교회가 다시 선교의 열정을 전해 받을 수 있는 대상이 되어야 하리라 다짐하며 다카를 떠나 왔습니다. 그곳에서 18년이란 긴 세월을 헌신하신 장 선교사님 이하 다른 장기 선교사님들을 볼 때 우리는 너무 안일하고 편한 믿음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또 한사람의 삶이 하나님 앞에 온전히 헌신될 때 얼마나 큰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는지 우리 단원들 모두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번 방글라데쉬 선교훈련은 저희 단원들 모두에게 방글라데시에서 역사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일을 직접 현장에서 목격하고 우리 각자의 믿음이 어디 서있는지를 조명해 볼 수 있는 좋은 영적 도전의 기회였습니다. 이 모든 일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와싱톤 한인교회 여러분들의 기도로 이루어졌음을 알려드리고 감사를 드립니다.
단원: 이종호, 홍 철, 김시원, 안성균, 김수광, 이건희, 양윤자, 이성자, 천건희, 이한나, 장찬영, 유희경(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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